위기의 팬택, 점차 설자리 없는 모바일 엔지니어.

2014. 7. 15. 13:53News

우리나라 벤처 신화 기업인 "팬택"이 위기에 처해있다.

마지막 대안으로 출자전환을 신청했으나, 이마저도 이통 3사에서 외면하고 있다.

향후 팬택이 직면하게 될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선 팬택의 발자취를 살펴보자.


1991년

팬택 설립

1997년

휴대전화 생산 시작

2005년

12월        SK텔레텍과 합병

2006년

12월        채권은행단에 워크아웃 요청

2007년

04월        팬택 워크아웃 개시

04월        팬택계역 상장 폐지

10월        마포 본사 사옥 2000억원에 매각

2009년

12월        팬택 & 큐리텔 합병

2010년    

03월        박병엽 대표 스톡옵션 부여

10월        팬택 스마트폰 출시 (베가 시리즈 명명)

2011년

08월        16분기 연속 흑자행진

12월        1차 워크아웃 졸업

2013년       

09월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

09월        구조조정 명단 확정

2014년

03월 05일 두번째 워크아웃

04월 01일 무급휴직 200명 복귀

06월 30일 팬택 채권단 3천억원 출자전환 결정

07월 04일 이통 3사 , 팬택 출자전환 거부

07월 08일 이통사, 팬택 지원불가 고수

07월 10일 이준우 팬택 대표 기자회견

07월 13일 출자전환 무기한 연장

07월 14일 팬택 지원들의 공기계 판매로 회사 살리기 운동 투표 진행

07월 14일 협력 업체에서 팬택 살리기 운동 시작


주변 개발자들의 의견은 회생 불가능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개발자들의 의견이기에, 경영학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사항이다.

이러한 내용을 요약해 보면, 팬택의 구조적인 문제와 이미지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이는 어디까지는, 풍문의 정리한 내용으로 100% 신뢰 할 수 없는 이야기 임을 기술한다.)


첫번째는 퀄컴 때문이다.

2013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팬택은 美 퀄컴(AP Solution 업체) 대상으로 신주 발행가를 액면가인 500원으로 결정하고,

총 23,207,720달러의 주식을 발행키로 했다고 한다. 

퀄컴에 배정될 주식수는 52,304,631주로 2월 7일 주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 유상증자가 끝나면 퀄컴은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던 최대주주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단,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것으로 알려졌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왜 문제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업무를 좀 했던 개발자들은 팬택이 퀄컴이라는 회사의 마루타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퀄컴 신규칩에 대한 검증을 도와주는 하나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리소스와 금전적인 손해를 보면서도 퀄컴 칩을 써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한다.

지금의 가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9년 Feature Phone(일반폰)의 경우 퀄컴 스티커를 받드시 붙여야 하며, 하나당 500원의 로얄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탈 퀄컴을 이루고, 고가 전략이 아닌 다른 출구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두번째는 이미지이다.

기존 팬택이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는 팬택이라는 회사는 알지도 못해다.

모두 SKY를 알고 있을 뿐.

2000년도 초반에만 해도 SKY는 젊음의 상징이였고, 부의 상징이였다.

회상해보면, SKY를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 시절이였다.

2000년도 중반에 마야가 선전했던 붐붐 폰의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폰이었다.

하지만 2010년 스마트폰 시대에 돌입하면서 팬택은 베가라는 브랜드명을 들고 나왔다.

그 당시에 나온 폰들이 다 문제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팬택 폰이 성능이 떨어졌다.

나도 베가를 써봤지만 음... 글쎄.... 다시는 안드로이드를 안쓴다... 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이다.

이러한 현실이 결국,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베가는 느리고 안 좋은 폰이라는 인식으로 남았고, 점차 인지도를 잃어갔다.


당장 출자전환이 이루어 져야 회생이 가능한 길이 열리겠지만,

그러면 실업자가 속출 할 것이며, 덩치를 줄인 팬택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