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과 레노버의 성장과 한국 제조업체들의 과제

2014. 3. 5. 17:33Mobile/MediaTek

나는 개발자다. 개발자라는 소리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경영을 잘 모르단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다.

LG와 삼성이 왜 중국과 인도, 남미 시장을 점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느냐이다.


예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면,

대만의 AP (Application Process) 회사인 미디어텍은 세계 업계 2위로,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 등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무섭게 성장한 신흥국 Customer의 수혜를 그대로 받아 먹었다.

세계 4~7위를 오가던, 미디어텍이 세계 2위까지 도약한 것이다. 

역시, 퀄컴이라는 대물은 넘어서기엔 아직 이르다.

2013년도 4분기 미디어텍의 실적을 살펴보면, 

기준 매출 : 약 1조 4236억원

영업 이익 : 3006억원

순 이익    : 3082억원

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8.8%, 영업이익 140%, 순이익 92.4%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대비로도 각각 기준 매출 2%, 영업이익 6.8%, 순이익 2.4%가 증가한 수치이다.
미디어텍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AP의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 호조세의 주된 이유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중저가 모바일 AP 출하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레노버에서만 한 분기에 1억개가 웃도는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레노버에서 인도에 강한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레노로라라고 하면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를 조금은 알거 같다.)

미디어텍과 레노버의 수익 모델을 보자.
미디어텍은 솔루션과 칩을 제공한다. 기구만 설계해서 드라이버만 맞춰주면 바로 출시 가능 할 정도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레노버의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대한 비용과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레노버는 미디어텍으로 부터 솔루션을 받아서 기구를 찍고, 거의 그대로 출시를 한다.
다양한 중국 사업자들에 의해 검증 된 솔루션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문제점도 거의 없다.
중저가의 제품으로 중국을 중점으로 다른 나라들에 출시를 하고 있다.

최소의 자본으로 제품을 생산해서, 신흥국들을 대상으로 Win-Win 전략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삼성과 LG는?

자신들의 UI/UX를 고집한다. 개발 인력 또한 많은 리소스를 잡아 먹는다.

안드로이드에 들어오면서, 다양한 런처, 캘린더, 문자, 전화 등등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인해 자시 UI/UX는 큰 매력이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윈도우 폰 처럼, 아이폰 처럼 비슷하게 사용도 가능한다.

과연 어느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일까?


잠시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벤치마킹을 해야 하지 않을까?

브랜드 전략이라면, 이원화 전략을 세워야 하는게 맞진 않을까?


삼성, 엘지, 애플은 성장세가 둔화되어가고, 레노버와 화웨이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화웨이와 레노버는 각각 4880만대[전년 대비 67.5%], 4550만대[전년 대비 91.7%]나 성장했다.)

무엇인 문제인지 다시 집어보고,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